구속 수감 중인 이중근 회장을 대신해 부영그룹을 경영할 신명호(왼쪽),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 <부영>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총수 부재 사태를 맞고 있는 부영그룹이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경영 총괄과 법규 총괄 책임자를 따로 고용해 구속 수감 중인 이중근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부영그룹은 이세중 환경재단 명예이사장이 회장 직무대행(법규 총괄)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세중 직무대행은 지난달 취임한 신명호 직무대행과 부영의 살림을 분담하게 됐다.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 중인 이중근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기획관리와 건설, 영업, 재무, 해외사업 등 실질적인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 회장 직무대행은 법규, 감사 업무 등 법규 총과를 맡는다.

이세중 직무대행은 ‘인권 변호사 1세대’로 알려진 법조계 인물이다.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에 참여해 왔다는 설명이다. 긴급조치 1호 때부터 민청학련 사건과 김지하 재판 등 민주화 운동 인사 사건 130여건을 무료 변론했다. 이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운동연합,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이 직무대행에 앞서 선임 된 신 직무대행은 관료 출신의 재무통이다. 한국주택은행 은행장과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등을 지냈다. 2005년에는 HSBC 서울지점 회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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