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국내 SUV시장을 공략할 이쿼녹스를 본격 출시했다. <한국지엠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동안 극심에 혼란에 휩싸였던 한국지엠이 부활의 가늠자가 될 쉐보레 이쿼녹스를 전격 출시했다.

한국지엠은 7일 2018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에퀴녹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한국지엠이 밝힌 ‘신차 15종 출시’ 계획의 두 번째 주자다.

이쿼녹스는 쉐보레 SUV 라인업의 글로벌 대표 모델로, 200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이후 현재 3세대 모델이 출시된 상태로, 지난해 미국에서만 29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한국지엠이 현재 놓인 상황 상, 이쿼녹스의 성공여부는 무척 중요하다. 향후 재기의 성공 여부를 가를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재기를 향한 첫 주자로 쉐보레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바 있지만, ‘완전한 신차’는 이쿼녹스가 처음이다. 더구나 이쿼녹스는 최근 시장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SUV모델로,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쿼녹스가 기존 중형SUV와의 경쟁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면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이쿼녹스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모두 이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수입 방식으로 판매되는 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하지만 이쿼녹스의 가장 큰 과제 역시 수입판매 방식에 있다. 신차는 출시 초기 얼마나 반향을 일으키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 하지만 수입판매의 경우, 수요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한국지엠은 앞서 이러한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은 임팔라를 출시했을 때다. 당시 임팔라는 사전계약 단계에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나, 물량 확보가 원활치 않아 인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임팔라의 교훈을 이쿼녹스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SUV시장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쿼녹스는 이러한 국내 SUV시장에 통할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원활한 수급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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