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킹 특검에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허익범 변호사를 이른바 ‘드루킹 특검’에 임명한다. 허익범 특검은 이날부터 20일 동안 수사본부 설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허익범 특검 임명 재가는 전날인 7일 오후 이뤄졌다. 하루 연가를 낸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청와대로 복귀한 뒤 바로 결정을 내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허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에 관해서는 특별히 설명하지 않았다. 야당의 합의로 압축된 후보인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특별히 선택할 수 있을만한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허 변호사와 함께 추천된 임정혁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될 가능성을 점쳤었다. 허 변호사의 뉴라이트 단체 자문변호사 이력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추천된 임 변호사 역시 보수적 정치성향이 강한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추천이어서 청와대로서는 누구를 임명하더라도 마찬가지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에 임명된 허 변호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해 부산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