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B금융투자가 노사 갈등 문제로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실적이 반등세를 보이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노사 갈등 문제가 계속 노출되며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업황 호조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3% 늘고, 당기순이익이 215.8% 증가한 바 있다. 올 1분기까지 실적 호조세는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분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시장 안팎의 주목도 끌고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노사 문제다. DB금융투자의 노사 갈등 이슈는 지난해 3월 노조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랐다. 이후 노사는 22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임금인상과 노조활동 보장 등과 관련한 내용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강요했다며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청에 고발한 상태다. 이 사건은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노조는 사측이 대화에 성실히 응하지 않고 있는 점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희성 사무금융노조 DB금융투자 지부장은 “임단협은 현재 완전히 결렬된 상태”라며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신청을 해 권고안까지 나왔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회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할 마음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대응책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의 입장은 달랐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왔으나, 최종 교섭시 노조측이 회사의 제시안을 받자마자 추가 협상도 없이 바로 교섭결렬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회사는 언제라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노사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동부증권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으로 바꾸며 새 출발한 증권사다. 사명 변경에 따라 기업 이미지 쇄신에 노력해온 DB금융투자. 노사 문제에서도 해법을 찾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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