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포져는 위험에 노출된 자산을 뜻한다. 최근 일부 국가들에서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국의 대외 익스포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금융감독원은 취약국가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픽사베이>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아르헨티나·터키·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한국의 대외자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은 11일 ‘국내 금융회사의 대외 익스포져 현황’을 발표했다.

‘익스포져’는 위험에 노출된 자산을 뜻한다. 최근 해외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금융회사들의 대외 익스포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돈을 맡긴 국가의 금융사정이 악화될 경우 한국 금융회사가 소유한 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외 외화대출·외화유가증권투자·외화지급보증의 합계로 나타낸 한국의 대외 익스포져는 모두 2,335억8,000만달러로 총자산의 6.7% 수준이었다. 이 중 최근 화폐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던 아르헨티나·터키·브라질·인도네시아 4개국에 대한 익스포져는 132억달러였다(전체 익스포져의 5.6%). 4대 취약국가 중에서도 하락폭이 컸던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대한 익스포져는 13억7,000만달러(0.6%)였다.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익스포져는 이보다도 작았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진 이탈리아와 실제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그리스, 그리고 서유럽에 비해 자금사정이 불안한 스페인·포르투갈에 대한 국내 금융회사의 익스포져는 모두 23억1,000만달러로 조사됐다(1.0%). 이 중 정치적 불안 속에서 국가부도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져는 1억6,000만달러였다.

4개 취약 신흥국과 남유럽 국가의 익스포져를 모두 합할 경우 155억1,000만달러로 전체 익스포져의 6.6%, 국내 금융회사 총자산의 0.4%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국가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는 한 감내 가능할 규모다”고 평가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대외 익스포져가 특정국가에 편중되지는 않는지 등의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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