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체들이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기기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접히는 디스플레이 기기 개발’에 몰두 중이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깬 제품으로,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나선 제조사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손잡고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애플은 아시아 업체와 협력을 통해 2020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평시엔 5.5인치 아이폰이지만, 펼치면 9.7인치 아이패드로 변화하는 제품이다. 협력사로는 LG디스플레이가 언급된다.

또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도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손잡은 화웨이는 올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년 1~2분기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개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가 화웨이보다 먼저 폴더블 폰을 선보이기 위해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는 말부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 폴더블 폰으로 돌파

이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2년 전부터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54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

전분기(지난해 4분기) 출하량도 1년 전보다 9% 줄어, 2분기 연속 하락추세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초기와 달리 제품 디자인과 성능의 상향평준화로 성장이 정체된 셈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깰 수 있다. 펼치면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미디어 기기로 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A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부터 2020년사이에 시작, 2022년까지 연간 약 5,1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의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성장세로 위협 중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0%대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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