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내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과의 땅거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우 전 수석의 아내 이민정 씨가 지난해 5월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우병우 아내 이민정 씨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뉴시스는 서울고검 감찰부(부장검사 이성희)가 지난 11일 우병우 전 수석의 아내 이민정 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검찰이 이씨를 상대로 넥슨과의 땅 거래에 관한 사실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넥슨은 지난 2011년 3월, 우 전 수석 처가가 보유하던 강남구 역삼동 일대 토지 4필지와 건물을 1,320억여원을 들여 사들이면서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지급해 우 전 수석 등에게 이득을 안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상한 거래’라는 논란이 일자 검찰은 2016년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검찰 특별수사본부 역시 지난해 4월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넥슨과 우 전 수석 처가 사이 땅 거래와 관련한 혐의를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을 고발한 시민단체가 검찰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재기 수사 명령을 내린 뒤 직접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김정주 NXC 대표를 비롯해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 등을 소환해 비싼 가격에 땅을 사들인 이유를 추궁했다. 이번에 우 전 수석이 아내 이씨에게도 넥슨 사이의 땅 거래에 관한 사실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등 해당 의혹의 중심인물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은 점에 비춰보면 검찰 재기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 전 수석은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을 방조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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