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김상헌(사진)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LG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는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전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추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김 전 대표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돼 중도 퇴임하는 윤대희 사외이사의 공석을 채우게 된다.

김 전 대표는 2009년부터 8년간 네이버를 이끌며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모바일 온리’ 정책을 통해 모바일 경쟁력을 높이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상장을 주도해 IT업계의 ‘대표 CEO’로 통했다. 이 외에도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로봇 등 새 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대표는 현재 네이버 경영고문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전 대표의 영입 배경을 두고, ‘리더십 전환기’를 맞은 LG의 현주소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LG는 현재 로봇과 AI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4세경영으로 접어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네이버의 성장을 이끈 김 전 대표의 지식과 경험은 변화를 모색하는 LG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는 풀이다.

김 전 대표는 LG와 인연이 깊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6년 LG 구조조정본부 상임변호사로 영입돼 2007년까지 일하며 LG 법무팀장(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LG는 29일 임시주총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LG는 지난달 17일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LG가(家) 4세 구 상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공식 선임된 후 LG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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