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역시 226곳 가운데 151곳에서 승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과반 승리를 목표로 세웠다. 특히 서울 구청장 석권 가능성에 기대가 컸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13일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초구(조은희)를 제외한 24곳에서 승리했다. 보수텃밭이던 강남3구도 무너진 셈이다.

민주당에선 첫 강남구청장이 배출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연희 전 구청장이 3선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기회를 잃었다. 그는 대선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메시지를 수백 차례 전송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강남구민들은 신연희 전 구청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 후보대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정순균)를 택했다.  

경기도 전역도 파란 물결로 뒤덮었다. 인천 강화군과 경기 연천군·가평군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볼모지로 불렸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완승을 거뒀다. 울산 5곳의 기초단체를 석권했고, 부산 16곳 가운데 3곳(한국당 2곳·무소속 1곳)을 빼고 모두 깃발을 꽂았다. 경남 지역도 18곳 중에서 7곳의 승리를 이끌며 선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김해시 한 곳만 당선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TK(대구·경북) 지역은 보수 색채가 여전했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장세용)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외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강원도와 충청도 표심에서도 민주당이 과반을 넘겼다. 이로써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226곳 가운데 151곳에서 승리했다. 전국의 66.8%를 차지한다. 나머지 자유한국당 53석, 무소속 17석, 민주평화당 5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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