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적십자는 인간의 존업성을 존중하는 인도주의 운동 실천기관이다. 어떠한 성희롱, 성폭력 행위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3월 대한적십자사 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설치하면서 한 말이다. 이처럼 성희롱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강조한 박 회장이 최근 여직원들이 있었던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박경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충무로 한 식당에서 진행된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자리에서 박경서 회장은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며 여성의 가슴을 비유하는 성적인 농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여직원 10여명이 참석해있던 상황이었다. 모임 초반 성적 농담이 이어지자 참석자들 일부가 당황했으나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언론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박 회장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던 내 발언에 대해 직원 한 사람이라도 거북하고 불편했다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국내 대표적인 인권전문학자로 통한다. 2001년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에 임명돼 2007년까지 인권대사직을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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