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클리오가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신차 르노 클리오를 전격 출시했다. 2016년 하반기 출시했던 QM6 이후 처음 선보인 신차다. 클리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르노삼성의 내수시장 판매 부진을 끊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르노삼성은 클리오에 르노 엠블럼을 부착하는 등 차별화를 주며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낀 소형차는 국내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소형SUV는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엄연히 다른 세그먼트다.

국내 소형차 시장은 현대자동차 엑센트와 한국지엠 아베오·볼트(볼트EV) 정도가 구성하고 있는데, 판매실적은 저조하기만 하다. 그나마 선두주자인 엑센트는 지난 5월 38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7,496대로 월 평균 판매실적은 600여대 수준이었다. 볼트는 볼트EV가 1,01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데 힘입어 총 1,027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나 정부 보조금 등 전기차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아베오는 5월, 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소형차의 대표주자였던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는 아예 지난해 단종됐다. 이유는 역시 저조한 판매실적이다. 현재는 해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 클리오는 국내 출시 첫 성적표로 756대를 내놓았다. 실제 출고기간이 열흘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꽤나 준수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라면 6월엔 1,500대를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이 ‘월간 1,000대’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이 좋다.

클리오의 성공 관건은 초반 흥행과 지속성에 달렸다. 일단 초반 흥행에선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중요하다. 클리오는 해외에서 생산돼 수입방식으로 판매되는데, 이 경우 높은 초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꾸준한 판매실적 유지를 위해서는 단순히 상품성 및 가성비만 강조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 및 라이프스타일의 제시가 필요하다.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 소형차, 그리고 해치백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는 실용성에 대한 고려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세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을 적절히 공략한다면 소형차의 입지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재기라는 중책을 짊어진 클리오가 국내 소형차 시장의 부흥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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