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는 18일 속개된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5G가 운명의 날을 맞았다. 15일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어떤 통신사가 더 유리한 조건에서 ‘5G’를 시작할지 결정된다. 이날 시작된 경매는 답을 내지 못했다. 18일 재개된다. 하루 전 글로벌 5G 표준이 최종 확정되면서 통신사의 눈치 싸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3조3,000억원’ 주파수 경매, 언제 끝날까… 18일 속개

15일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5G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오후 4시 현재 통신3사는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 경매장에 입실한 상태다. 경매장은 경매가 완료될 때까지 출입이 통제되며, 보안 요원이 배치된다.

통신3사는 치열한 ‘수싸움’을 하게 된다. 차세대 통신을 제공함에 있어 타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사업자 당 낙찰 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이 제한된 만큼 타사를 견제해 주파수를 확보해야 된다.  

주파수는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280㎒(메가헤르츠)폭이 나오고, 28㎓ 대역에서는 2,400㎒폭이 나온다. 총 2,680㎒폭으로, 이 가운데 사업자당 확보 가능한 주파수는 3.5㎓ 대역의 100㎒폭, 28㎓ 대역은 1,000㎒폭이다.

일단 경매는 하루에 완료되지 않는다.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5일 경매는 오후 5시 종료되지만 오후 4시 현재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18일(주말 제외) 속개된다.

주파수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 경매에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 최저 경쟁 가격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통신3사가 원하는 대역에 대한 결정이 쉽게 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매 전부터 견제가 심했던 ‘3.5㎓’ 대역에서 3사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합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애초 경매는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 진행된 주파수 경매 세 차례 모두 2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1차 LTE 주파수 경매는 9일 만에 완료된 바 있다. 2013년 2차 LTE 주파수 경매는 10일이 걸렸다. 다만, 2016년 경매는 지난 경매와 달리 2일(8라운드) 만에 끝났다.

◇ 속도내는 5G, 글로벌 표준 최종 확정

5G 상용화 속도는 국내외 모두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통신3사의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면, 해외에서는 5G 글로벌 표준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샌디에고 라호야(La Jolla)에서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 기구 3GPP의 80차 무선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는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단말기 제조사, 통신사 등 50여개 회사가 참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5G 단독 모드 표준이 확정됐다. ‘5G SA(Stand Alone)’ 규격으로, LTE망 없이 5G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 SA는 5G 코어망과 5G 무선망을 단독 연결하기 위한 표준이다. 고정형 서비스, 이동성 관리 등 모든 통신을 5G 기술로 처리하는 5G 네트워크 특화 기술인 셈이다.

이번 규격은 지난해 12월 승인된 5G 종속모드(NSA: Non Standalone)보다 진화된 표준이다. 초고속 광대역 통신뿐 아니라 초저지연 통신, 대규모 사물인터넷 연결 까지 하나의 망에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 규격 확정을 통해 5G 표준이 완성됐다. 업계에서는 5G 상용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는 5G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는 5G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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