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호날두가 환호하고 있다. < AP / 뉴시스>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한 마디로 먹을 거 많은 소문난 잔치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산 중 빅매치로 기대를 모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총 6골이 터지며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16일 새벽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3-3 종료돼 각 팀이 승점 1점씩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시작 초반부터 다수의 예상을 깨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자타공인 현역 최고의 축구스타인 호날두가 전반 3분 만에 같은 팀 동료(레알 마드리드) 나초 페르난데스로부터 페널트 킥을 얻어낸 것. 호날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트 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우’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스페인은 전반 24분 디에고 코스타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장 분위기를 바꾼 후 역전골을 노리며 공격에 속도를 내던 스페인은 전반 종료 직전 기습적인 추가 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골의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전반 44분 날린 호날두의 슛은 큰 위력이 실리지 못했지만, 스페인의 수문장 데 헤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골 라인을 넘어 들어갔다. 그렇게 경기는 스페인이 다소 우세할 것이란 예측을 빗나간 채 포르투갈이 1골을 리드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두 팀을 골 잔치를 펼치며 러시아월드컵의 열기를 한 껏 올렸다. 동점골을 터트린 코스타가 후반 10분 세트피스 작전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스페인은 전반 초반 페널티킥의 빌미를 내준 나초가 감각적인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경기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한 스페인은 경기 종료 직전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만다. 후반 43분 수비수 피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낸 호날두의 킥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자신의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는 러시아월드컵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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