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감사 후보 낙하산 인사 내정설에 노조 “구태인사 안 돼” 반발

한국증권금융 신임 상근감사 후보를 둘러싸고 낙하산 내정설이 확산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새로운 상근감사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그런데 인사 추천이 이뤄지기도 전에 ‘낙하산 인사설’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또 다시 구태 인사가 이뤄진다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장을 날렸다.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오는 27일 새로운 상근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열 계획이다. 현 상근감사인 조인근 감사는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나 중도 퇴임할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새 상근감사에 낙하산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이 돌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18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상임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이 있기도 전부터 모 기업체 법무실장으로 근무하는 경희대 출신 인물의 차기 감사 내정설이 돌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가 한국증권금융의 감사로서 회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항간에는 해당 인사가 현 정권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다고 하니 정권 창출 기여에 대한 ‘보은인사’, 학연에 따른 ‘코드인사’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인사 절차를 거쳐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럼에도 증권금융이 구태와 악습을 되풀이 하면 낙하산감사 저지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권금융의 낙하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증권금융 내 주요 경영진 자리를 관료나 정관계 출신 인사들의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많아 낙하산 논란이 빈번히 일었다. 상근감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번에 중도 퇴임하는 조인근 감사 역시 ‘낙하산 논란’으로 한바탕으로 홍역을 치르고 취임했다. 조 감사가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관 출신 선호 인사 기조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올라선 정완규 사장은 금융 관료 출신이다. 여기에 이번에 내정설이 돌고 있는 인사는 금융 관련 분야에 경력도 없다고 알려지면서 노조의 반발을 키웠다.

그러나 증권금융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아직은 후보 추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정인이 내정된 것은 아니다. 공정하게 인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에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업무를 하는 증권금융전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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