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당국이 반도체 제조사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다. 퀄컴은 중국을 끝으로 세계 9개 국가 규제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게 됐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중국이 미국 기업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다. 퀄컴 승인안은 중국이 수개월간 미뤄오던 문제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카드로 승인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국 기업 ZTE 제재를 해제하는 등 양국 간 분위기가 완화되자 중국 역시 퀄컴의 인수안을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이 반도체 제조사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다. 퀄컴은 중국을 끝으로 세계 9개 국가 규제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게 됐다.

퀄컴은 이번 중국의 결정으로 440억달러(약 48조6,000억원) 규모의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사 NXP  인수가 가능해졌다. 양사가 합병된다면 퀄컴은 기존 통신장비 반도체 시장뿐 아니라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게 된다.

퀄컴은 NXP 인수를 위해 중국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했다. 미국, 한국, 유럽연합 등 8개 국가의 승인을 받았지만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의 승인은 받지 못해 인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규제당국은 해당 승인에 대해 지난 4월부터 결정을 미뤄왔다. 표면적으로는 퀄컴이 NXP를 인수하면 특정 시장의 지배력이 강화돼 반독점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와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만큼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승인을 미뤄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자 중국의 분위기도 급변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달 28일 퀄컴에 대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보름 만에 퀄컴의 NXP 인수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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