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25일 추미애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사진은 2016년 8.27 전당대회 준비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후반기 국회 준비에 착수했다. 차기 당 대표는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중요한 자리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만 10명이 넘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치러낸 만큼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의 당권 도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연임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추미애 대표는 18일 “대통령선거 이기고 지방선거 이기고 (국회의원)재·보궐선거 이긴 3관왕 대표가 됐는데 (다음에도) 제가 맡아서 더 잘 할 것 같지는 않다. 연임할 이유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추 대표가 친문 진영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선출된 것처럼 오는 8·25 전당대회 역시 친문 진영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진영에선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4선 김진표, 3선 윤호중, 재선 전해철 의원 등이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의원의 경우 당내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당선인과 경쟁하며 친문 지지자들의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바 있다. 또 이번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해 원내에 복귀한 4선의 최재성 의원도 선거 이전부터 당선 후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또 20대 국회 전반기 원내 사령탑을 이끈 3선의 우상호·우원식 의원도 당권에 도전해 정치적 체급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포함된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물망에 올랐다. 5선의 이종걸, 4선 송영길·박영선 의원도 거론된다.

친문 진영에서는 구체적인 전당대회 날짜가 잡힌 만큼 계파가 분열되는 모습이 없도록 조만간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인 이해찬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중심이 돼서 하는 게 낫지 않겠냐”며 “고민 중이다”고 답했다.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정·청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재편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 중에서는 현 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 장관이 가장 후보 적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제공>

한편에서는 김부겸 장관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차기 민주당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6.7%가 김부겸 장관을 꼽았다. 박영선 의원은 10.3%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올랐고, 이해찬 의원이 9.3%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송영길(4.0%)·김진표(3.9%)·김두관(2.8%)·최재성(2.5%)·전해철(2.2%)·이종걸(1.5%)·이인영(1.4%) 의원이 뒤를 이었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모름/무응답’이 45.4%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난 데다 실제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의 표심이 가장 중요해 여론조사만으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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