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제조사도 바쁘다.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5G 통신장비 시장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화웨이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2019년부터 ‘5G 통신’이 도래한다.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통신사들은 5G 상용화를 시작할 전망이다. 관심을 받는 것은 통신업체만이 아니다. 통신장비 제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통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 5G 통신, 상용화 하려면 ‘5G 장비’ 필요하다

2019년 3월이면 새로운 통신 기술 ‘5G’가 상용화된다. 주인공은 우리나라다. 정부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상용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시작된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 통신3사의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된다. 통신3사가 5G 장비의 국산화에 앞장선다고 밝힌 만큼 국내 제조사들 역시 분주하다. 

5G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5G 통신규격 기반의 ‘통신장비’가 있어야 된다. LTE 통신을 지원하는 기기를 제조하듯 5G 주파수에 맞춘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지국, 단말, 무선중계기 등 모든 통신장비가 마찬가지다. 

통신사들은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한 이후 통신장비 제조사들을 상대로 적격심사를 거치고,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하게 된다. 이후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최종 선정된 협력사와 함께 5G 통신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5G 통신장비 시장 선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G를 제외한 통신시장은 매출 감소 추세인 만큼 새로운 통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보고서에 따르면 5G를 제외한 2G, 3G, LTE 등의 무선통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22년 130억달러(약 14조원)로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연평균성장률(CAGR)은 마이너스(-18.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들이 5G 통신장비 시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 5G용 통신장비 시장, 누가 선점할까

5G 시대에서 무선장비 매출은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상용화 이후 2G, 3G, LTE, 5G 등 모든 통신기술을 포함한 글로벌 무선 네트워크 시장 매출은 2022년 250억달러(약 27조6,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5G 무선장비의 매출은 2022년 110억달러(약 1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매출 절반 가까이가 5G 장비에서 나오게 되는 셈이다. 주된 경쟁은 글로벌 제조사들 사이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제조사로는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등이 있다. 

현재까지는 화웨이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IHS마킷이 공개한 2017년도 글로벌 무선 장비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화웨이가 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에릭슨은 27%를 확보하고 있다. 이 외에는 노키아(23%), ZTE(13%) 등이다. 

5G 시장에서도 화웨이가 이 같은 점유율을 이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유는 ‘가격’이다. 화웨이는 노키아, 에릭슨 대비 20%~30% 저렴하게 장비를 공급하면서 기술력도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실제 국내 LG유플러스 역시 2013년부터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채택하고 있다. 5G 통신에서도 화웨이와의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KT와 SK텔레콤 역시 화웨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외 상황에 차이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3%의 점유율로 영향력이 미미한 삼성전자가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큰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화웨이의 영향력이 국내로 확대될 경우다. 기술력이 높아진 화웨이가 국내 통신3사와 협력하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자리는 더욱 위태로워진다. 특히, 정부의 통신비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화웨이 장비의 가격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 통신사가 투자해야 하는 5G 기지국의 경우 주파수 특성에 따라 LTE 기지국 대비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가격의 부담감이 있다는 의미다.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어 통신사가 당장 화웨이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추후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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