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직원들 성과급의 일부를 거둬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회사 일부 부서에서 관행이라는 명목 아래 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 일부를 거둬들여 온 것으로 확인돼서다. 직원들은 자칫 불이익이라도 받을까 우려해 울며겨자먹기로 상납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앱인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성과급 십일조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하나투어 직원으로 추정되는 글 게시자는 “성과급을 받고 3~4일 뒤 다 썼는데, 10% 개인통장으로 입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어디 쓰이는 건지 아무도 모르고, 누가 회식하고 싶어 성과급을 내냐. 회사차원에서 십일조가 정당한 건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 같은 글에 다른 직원들도 분통을 터뜨리며 동조했다. “성과급 꼴랑 몇십만원인데 그걸 또 거두나” “때마다 10%씩 강제적으로 토해내라면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무엇 때문에 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댓글을 줄지어 달린 것으로 알려진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분기별, 연말에 지급되는 성과급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에 5~10%를 부서장의 개인계좌 등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혹여나 모를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이같은 관행을 참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하나투어 측도 자체조사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확인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일부 부서에서 성과급 일부를 걷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보다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인 단계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계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수금 비용 사용처에 대해서는 “팀비, 식비, 단합비 명목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적 이용을 위한 횡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여행업체 1위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6,823억원으로 전년보다 14.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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