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국민순자산이 16년에 비해 741조원 늘어났다.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 원인이다. 사진은 충북 보은군의 주택건설현장.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토지·건설 단가가 높아지면서 비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19일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을 발표했다.

2017년 말 기준 한국의 국민순자산은 1경3,8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1조5,000억원 증가했다.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비금융자산(1경3,551조5,000억원)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달성한 결과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66조원이었다.

지난 2013년 0.9%까지 하락했던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은 2017년엔 3.9%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이 비금융자산의 증가분 중 91.4%를 책임질 정도로 성장률이 높았던 영향이다. 2017년 국내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을 더한 액수는 1경2,036조6,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의 88.8%를 차지한다.

한국 토지자산은 GDP의 4.3배 규모로, 2015년의 경우 전체 비금융자산의 67%를 차지했을 정도로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작년에는 건설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56.9%로 줄어들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6.6%로 16년보다 높았다. 건물 및 구축물용 토지의 가격상승이 원인이었다.

건설자산 역시 관련 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6.5% 늘어났다. 주거용 건물(8.1%)과 비주거용 건물(7.8%)이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토지자산 중 수도권의 비중은 57.0%로 2010년에 비해 4.4%p 낮아졌다. 2012년에 출범한 세종특별시와 2013년부터 본격화된 지방혁신도시 개발이 수도권 편중현상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제주도(20.4%)와 세종특별시(10.8%)의 토지자산 증가율이 높았으며 수도권은 5.2%로 전국 평균(6.2%)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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