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전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우상호 의원의 한 인터넷 방송에서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관계도 다르지만, 우상호 의원이 소개한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는 게 청와대의 해명이다.

논란은 전날 우상호 의원이 한 인터넷 방송에서 4.27남북정상회담 관련 일화를 털어놓으면서 시작됐다. 우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앞에 두고 ‘저 사람 때문에 안 되는 일이 많았다’는 발언을 했다”라며 이 말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전언이라는 점을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및 평화체제에 진정성이 있는데, 북한 내부에도 반대세력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로 읽혔다.

하지만 임종석 비서실장은 언급된 내용 자체를 일축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임 실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였다. 만찬이면 수십명이 있는 자리인데, 그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적어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편집된 기억 혹은 기억의 편집이라는 용어가 있지 않느냐”며 “우상호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억이 편집되는 과정에서 (잘못)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의심했다.

분명한 것은 진실여부를 떠나 우 의원의 발언 자체가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정상 간 대화내용은 국익이 걸려있고, 외교적 마찰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비밀이 원칙이다. 특수한 과정을 거쳐 내용을 인지했더라도 공개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더구나 비핵화 협상은 역대 어떤 외교적 현안보다 조심성과 섬세함이 요구된다. 우 의원의 실언은 사실여하를 떠나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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