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도전하는 연기돌. 사진 좌측부터 정은지, 고나은, 최민호.<뉴시스/ 고나은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으로 연기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가 첫 영화에 도전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정은지가 영화 ‘0.0MHZ’ 출연 제의를 받고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0.00MHZ’는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가위에 눌리거나 귀신을 보는 등 각종 심령 현상을 겪는 카페 동호회 회원들이 한 흉가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2년 화제의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연기돌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정은지. 그는 ‘응답하라 1997’ 속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던 성시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 ‘언터처블’ 등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소속사 웰메이드 예당에 따르면 고나은은 영화 ‘속닥속닥’에 출연한다. <배급사 그노스 제공>

레인보우 멤버 고나은 역시 공포영화로 연기변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소속사 웰메이드 예당에 따르면 고나은은 영화 ‘속닥속닥’에 출연한다.

영화 ‘속닥속닥’은 죽은 자들로 가득한 귀신의 집에서 벌어지는 졸업여행을 그린 학원공포물. 극중 그는 우연히 폐장된 놀이공원에 들어가게 되는 커플 ‘미주’ 역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특히 고나은은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도화선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고나은은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를 시작으로 ‘여왕의 꽃’ ‘기분 좋은 날’ ‘다시 시작해’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활약한 바 있다. 올해엔 ‘연남동 539’를 통해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기도.

‘연남동 539’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인 비혼족들의 이야기와 이들을 혼자이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경고, 그리고 소중한 우리 이웃의 의미를 함께 담은 시리즈형 에피소드 형식 드라마. 그는 해당 작품에서 3년째 취업 준비생인 ‘석도희’ 역을 소화했다. 절절한 취준생의 절박함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낸 고준희는 호평과 함께 연기변신에 성공하며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다시금 재입증했다. 이에 영화 ‘속닥속닥’을 통해 그가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감이 배가 되고 있다.

오는 7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을 통해 샤이니 멤버 최민호가 관객들과 소통을 예고 중이다.<유니온투자파트너스 제공>

샤이니 멤버 최민호는 오는 7월 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을 예고 중이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을 배경으로,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담은 작품이다. 극중 최민호는 정우성의 오른팔 ‘김철진’ 역으로 분해 강렬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민호의 스크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계춘할망’을 시작으로 ‘두 남자’ ‘궁합’ 등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으며 연기실력을 쌓아나간 것. 강동원‧한효주‧정우성‧한예리 등 실력파 배우들 사이에서 최민호가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일명 ‘연기돌’이란 사실은 스크린 도전에 있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캐릭터 소화능력에 따라 ‘연기자’로서의 인기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연기력 논란’과 함께 ‘아이돌’로서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 하기 때문. 연기돌의 스크린 도전에 있어 연기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단순히 인기를 등에 업고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데뷔를 노리는 것이 아닌, 나름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오디션’이라는 경쟁과정을 거쳐 당당하게 연기자로 입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에 최근 ‘데뷔 35년차’ 배우 김희애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만 봐도 너무 성실하고, 전문적이고 열심히 한다”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면 저도 당연히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하기도.

특히 아이돌의 캐스팅은 작품 홍보 효과는 물론, K-POP 열풍으로 해외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 특성상 콘텐츠 해외수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많다.

‘아이돌 출신’이란 꼬리표는 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연기돌의 평생 숙제다. 주위의 색안경과 선입견을 이겨내고 이들이 스크린에서 ‘연기자’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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