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랸드숍 스킨푸드가 4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점포 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스킨푸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스킨푸드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가맹점들이 수개월 째 본사로부터 원할한 제품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스킨푸드가 만성적 적자와 재무건전성 악화, 여기에 가맹점 감소 등 경영 상태가 극도로 악화됐다든 사실과 결합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공급물량 차질에 커져버린 위기감

20일 업계와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스킨푸드 일부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반년 가량 본사의 제품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업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 소통 창구로 사용되는 SNS에는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가맹점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본사의 폐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점주들의 이러한 불안감은 스킨푸드의 현주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4년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스킨푸드는 재무건전성까지 악화되며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점포수까지 감소 추세로 돌아서는 등 과거 전성기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스킨푸드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5% 하락한 1,2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는 편이나 흑자 달성에는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10억원의 영업손실에 당기순손실이 110억까지 늘어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129억원의 영업적자와 2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땐 다소 사정이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최근엔 매출 감소까지 동반되기 시작해 위안으로 삼긴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 심화되는 경영난, 사라져가는 전성기의 그림자

지난 2014부터 4년 동안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까지 나빠지고 있다. 적자폭이 들죽날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부채비율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100% 밑으로 꾸준히 관리되던 스킨푸드의 부채비율은 어느새 781%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상승폭이 유독 눈에 띄는데, 무려 1년여 만에 524%p가 뛰었다.

이는 이익잉여금이 전년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급락함에 따라 스킨푸드의 자기자본과 부채의 격차가 벌어진 탓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점포 수 600개 바라보던 스킨푸드의 상승세도 꺾였다. 2016년 590개를 찍었던 점포는 지난 3월 기준 540개로 뒷걸음질치면서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화장품 로드샵 전성기 때인 2000년대까지만 해도 해마다 30~40억원 가량 집행된 배당금이 2013년부터 돌연 자취를 감춘 것도 스킨푸드의 이 같은 경영 상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스킨푸드 관계자는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정확한 매장수를 확인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급망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영업망 감소는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이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본사 폐점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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