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채용 비리’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선방한 등급을 받아 주목을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2017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준정부기관 상대평가에서 B등급, 절대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평가 등급은 S, A, B, C, D, E의 여섯 단계로 돼 있다. 나름 중상위권의 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채용 비리로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받은 성적이라 눈길은 끈다. 가스안전공사는 2015~2016년 박기동 전 사장 재임 당시 면접전형 결과표와 순위를 조작해 여성 응시자들을 대거 불합격시킨 바 있다. 박 전 사장은 부정 채용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바 있다. 지난 1월 1심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경영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정부는 이번 공공경영평가에서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했는지 여부를 점수에 적극 반영했다. 이 가운데 채용비리 근절도 심사 항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기소와 징계 수위 등에 따라서 감점 점수가 달라지면서 종합평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다른 평가에서 점수를 만회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점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스안전공사의 지난 1월 김형근 사장을 신임 기관장으로 맞아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용비리 불합격자 구제하고 연루자들은 전원 퇴출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