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계에 웹툰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좌측부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당신의 하우스헬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웹툰 포스터.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웹툰’. 드라마계에 웹툰 바람이 불고 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웹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웹툰 원작이 주는 매력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로코 장인’ 박서준과 ‘청순 여신’ 박민영이 만나 화제를 몰고 있는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퇴사밀당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 6일 첫 방송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제공)를 스타트로 지난 4회(14일 방송) 시청률 6.4%를 달성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직장을 배경으로 한 ‘오피스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로망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자기애 듬뿍 담긴 박서준의 열연과 보호 본능을 자극시키는 박민영의 중독성 있는 케미는 안 본 시청자는 있어도 한 번만 본 시청자는 없게 만들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특히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누적조회수 2억뷰와 구독자 488만명을 돌파하며 현재까지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이에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기도.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당신의 하우스헬퍼'.

KBS 2TV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오는 7월 4일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이번 작품은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이번 작품의 핵심인 ‘하우스헬퍼’ 김지운 역에 하석진이 캐스팅되면서 기대감이 배가되고 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웹툰 플랫폼 KTOON에서 동명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시즌4까지 나온 웹툰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현실에 겪을 법한 고민들을 다루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 해당 웹툰은 독자들 사이에서 ‘주옥 같은 웹툰’이라는 평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방영 전부터 높은 캐스팅 싱크로율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가 있다. 바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주인공.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 받은 주인공이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지만 대학 입학 후 자신이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내적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성형수술 후 새 삶을 꿈꾸는 미래 역엔 임수향이, 츤데레 캠퍼스 남신 도경석 역에는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가 맡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임수향과 차은우가 원작 웹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표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자들의 변화된 소비패턴은 작품으로 반영된다.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타이틀로 시청률 승부를 보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다양한 채널 속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대중들은 자연스럽게 신선한 콘텐츠와 탄탄한 스토리에 애정을 드러낸다.

다양함과 신선함을 고루 갖춘 콘텐츠와 입증된 스토리. 많은 작품들 속에서 웹툰 원작 드라마가 관심 받는 이유이자 경쟁력이다.<네이버 웹툰 페이스북 캡처>

이런 변화 속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열풍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독자들을 통해 엄선된 스토리와 다양한 콘텐츠, 여기에 화제성까지 더하니 ‘금상첨화’다.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모두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웹툰의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려냈는지가 관건으로 작용하기 때문.

이에 한 제작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에 “웹툰의 호흡은 드라마와 다르기 때문에 웹툰에서 사랑받았던 부분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길 수 없는 딜레마가 있다”며 “완전히 새로 각색해야 하는 경우에는 설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해내는 어려움이 있고, 웹툰의 서사를 그대로 옮기는 경우에는 원작이라는 울타리에 갇히는 경우도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의 팬층이 많은 경우, 원작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진 배우로 캐스팅하고자 노력한다”며 “캐스팅 이외에도 원작이 가지고 있는 톤,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드라마 대본 집필 과정이나 연출적인 측면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번거로움 속에도 제작사 측은 웹툰 원작이 주는 확실한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제작사 측은 “여러 독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웹툰의 경우, 독자들 사이에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팬층을 확보하고 드라마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며 “웹툰 시장의 호흡이 빠르기 때문에 신선하고 트렌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웹툰이 사랑받는 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계속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함과 신선함을 고루 갖춘 콘텐츠와 입증된 스토리. 많은 작품들 속에서 웹툰 원작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관심 받는 이유이자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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