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사고 이후 뚝 떨어진 삼성증권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유령주식 배당사고 문제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는 삼성증권이 주가전망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말 4만4,450원으로 연내 최고액을 기록했던 삼성증권의 주가는 현재 3만5,850원(20일 종가)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배당사고로 신뢰도가 낮아진 와중에도 기업의 실적이 좋고, 증권업계의 전망도 양호해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백두산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서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밝혔다. 근거는 상승세가 뚜렷한 최근 실적이다. 백두산 연구원은 “5월 순이익이 380억원으로 발표됐다. 현재 추세면 2분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18% 상회한다”고 밝혔다. ELS(주가연계증권) 이익은 3분기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의 주가 저평가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PBR은 1보다 낮으면 주식이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 1보다 높으면 고평가되고 있음을 뜻한다. 1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PBR은 0.72로 국내 5대증권사 중 두 번째로 낮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제재안을 심사한다. 징계 수위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삼성증권의 주가에 가해지던 하방압력이 제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증권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던 케이프투자증권의 전배승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징계수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결정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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