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를 혼자 가득 채우는 가하면, 자신의 얼굴을 담은 폰케이스로 흥행 열풍으로 만드는 남자 유병재.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인정한 스탠딩개그 2세가 탄생했다. 큰 무대를 혼자 가득 채우는가 하면, 자신의 얼굴을 담은 폰케이스로 흥행 열풍으로 만드는 남자. 유병재. 대중들은 그에게 왜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그의 데뷔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유병재는 2011년 싱글앨범 ‘니 여자친구’로 연예계 생활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니 여자친구’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못생겼다고 고백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니 여자친구 못생겼다”고 외치는 유병재의 모습은 가히 ‘파격적’이다. 어떤 가수가 이 곡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유병재의 개그본능은 이 때부터 흐르고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유병재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tvN 예능프로그램 ‘SNL’을 통해서다. 당시 방송작가로 활약하고 있던 유병재는 해당 프로그램 속 ‘극한직업’ 코너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개그맨으로서의 두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유병재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tvN 예능프로그램 ‘SNL’을 통해서다. < tvN 'SNL' 방송화면 캡처>

이후 대형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식구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오늘부터 출근’ ‘초인시대’ ‘알바트로스’ ‘착하게 살자’ ‘전지적 참견 시점’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유병재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8월 ‘유병재 블랙코미디’와 올해 4월 ‘유병재 스탠드업 코미디쇼’ 공연을 개최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자신의 얼굴이 담겨있는 폰케이스를 판매해 흥행 열풍을 이끌어냈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유병재의 표정이 흥행의 원동력. 유병재, 그의 능력의 끝이 궁금해진다.

지난 20일 유병재는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방송에서 유병재는 키다리를 탄 채 “죽겠어요.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해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이 모습을 본 하하는 “난 안 웃겨. 짠해”라고 측은한 모습을 보여 폭소를 유발하기도. 다른 개그맨처럼 화통하지는 않지만 유병재는 자신만의 색깔로 ‘한끼줍쇼’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지난 20일 유병재는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었다. < JTBC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

유병재, 이름 석 자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웃겨서만이 아니다. 시대를 읽을 줄 알며, 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간지러워하는 부분을 긁을 줄 안다는 점이 그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다. 또한 뱉는 말마다 어록이 되는 그의 능력은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한다.

‘블랙코미디’ 장르를 자유자재로 활용한다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이는 대중들의 다소 거칠 수 있는 그의 개그에 불쾌감보다는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다. 눈치를 보는 듯한 소극적인 자세 속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화법은 그의 개그를 더욱 유머러스하게 만든다.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마냥 웃고 즐기는 코미디보다는 슬픔이라든지 분노라든지,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잘 모르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코미디를 좋아한다”며 “제 코미디를 접하는 분들이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한 유병재. 앞으로 그가 자신만의 색깔있는 개그로 대중들에게 어떤 공감과 위로, 나아가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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