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각종 악재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적자전환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했지만, 증권가에선 다양한 악재로 당분간 실적회복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가 줄이어 제출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을 ‘유지(HOLD)하되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또 정원석 하이투자증권(15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22일)의 보고서에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낮춘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우선 LG디스플레이 주요 매출원인 ‘LCD TV패널’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LCD TV 패널가격 평균하락률은 각각 3.6%, 5.9%으로 집계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본격적인 LCD TV패널 대량 생산에 따른 것으로, 6월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을 기점으로 국내,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TV부문 수익성이 적자전환 할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은 업체들의 경우 감가상각 내용연수 연장, 정부 보조금 등으로 흑자기조 유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3분기부터 일부 업체들이 감산을 결정하면 패널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중화권 업체들의 신규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인 업황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POLED 판매처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점 ▲광저우 팹 승인지연 등도 부담으로 꼽았다.

그는 “LG디스플레이 경영진들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만만치 않다”며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길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989억원의 영업손실로, 6년 만에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4월 열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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