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당선자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 jtbc 썰전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당선소감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언론 인터뷰 태도는 부수적인 문제고, 이재명 당선자의 선거결과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는 게 유시민 작가의 생각이다.

21일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로 체급이 오르면 펀치도 쎈 게 들어온다. 언론은 플라이급에는 플라이급, 헤비급에는 헤비급으로 한다. 과거보다 더 악랄한 펀치가 들어오더라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며 “(언론 인터뷰 태도 논란은) 사소한 문제”라고 봤다.

다만 유시민 작가는 “실망한 것은 당선요인에 대한 이재명 당선자의 판단”이라며 “실망했다. 많이 실망했다. 아주 크게 실망했다. 약 20% 포인트 격차로 이겼는데 그게 정치인 이재명이 정치인 남경필을 이긴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아니다. 이재명 당선자가 아니라 전해철 의원이 나왔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를 살펴보면, 경기도에서 민주당 정당득표율은 52.8%였고 이재명 당선자의 득표율은 56.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남경필 후보의 득표율은 35.5%로 자유한국당의 정당득표율 보다 10% 정도 높게 나왔다. 정당을 떠나 ‘인물론’ 측면만 보면 남경필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유시민 작가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정당지지율로 결판이 난 선거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카메라 수십대 비추고 있는데 (당선소감에서) 자세를 낮추고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겨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당선소감은 아니지 않나”고 비판했다.

유 작가가 이 당선자의 어떤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냈는지 방송에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유 작가의 발언 맥락상 이 당선자의 당선소감과 인터뷰 내용 중 이 당선자가 판단한 ‘표심’ 내용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이 당선자는 당선확정 후 “저는 제가 우리 국민들이 국민 스스로의 삶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낸 도구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부여된 역할,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확고하게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힌 바 있다. “여러 가지 많은 논란도 있었지만 우리 경기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제가 잊지 않겠다. 우리 도민들의 뜻을 존중해서 머슴으로서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우리는 확인했다”며 “마타도어,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촛불의 명령을 재확인했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16년 구태 기득권 도정을 끝내고 민주당과 이재명을 선택해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 무겁게 받들겠다”며 “기득권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공정한 세상,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적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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