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과 황보라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공식 홈페이지 >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짧지만 강렬하다. 60분이 조금 넘는 분량의 드라마 한 회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반의반도 되지 않지만 존재감만큼은 주연배우 못지않다. 배우 강기영과 황보라가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가히 ‘신스틸러’라 불릴 만하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 극본 정은영)는 웹 소설 기반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박민영 분)의 로맨스를 담았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5.8%(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21일 방송된 6회는 7.7% 시청률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코믹하면서도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캐릭터들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원작 팬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주조연급 배우들의 열연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주인공 박서준과 박민영은 달달한 ‘케미’를 발산하며 ‘로코 장인’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고 있는 강기영.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캡처 >

박서준과 박민영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들이 있다. 박유식 역을 맡은 강기영과 봉세라로 분한 황보라가 그 주인공이다.

극중 강기영은 이영준의 친구이자 유명 그룹의 사장 박유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유식은 까칠하기만 영준을 “오너야~”라고 부르더니 ‘팩트 폭행’으로 그를 자극한다. 영준의 심기가 불편해지면 어느새 태세 전환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또 연애에 서툰 영준에게 “여자가 ‘오빠, 라면 먹고 갈래?’라고 하는 건 ‘나랑 사귀는 거다’라는 뜻”, “여자는 뜸 들이는 거 딱 싫어한다”라는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큐피드’로도 활약 중이다.

강기영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서준과의 ‘케미’도 좋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강기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도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황보라가 물오른 코믹 연기를 뽐내고 있다.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캡처 >

봉세라 역의 황보라도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황보라가 연기하는 봉세라는 자칭 팜므파탈이다. 회사 남자들은 모두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푼수기 가득한 ‘내숭녀’이지만 밉지만은 않은 인물이다.

황보라는 세라를 만나 물오른 코믹 연기를 과시 중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하드 캐리’ 중이다. 특히 실감 나는 ‘주사 연기’는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회식 중 만취해 인사불성이 된 모습과 절정의 주사 연기까지 리얼하게 표현하며 종잡을 수 없는 봉세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강기영과 황보라는 분량이 작든 크든, 비중이 적든 많든, 자신이 맡은 역할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과 팔색조 매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등장하는 신마다 ‘깨알’ 재미와 유쾌한 활력을 선사하는 강기영과 황보라. 이들이 없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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