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전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 300만달러(약 33억3,000만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보사노바 로보틱스가 운영중인 매장관리 로봇.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LG전자가 미래 주력사업을 ‘로봇’으로 확정한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엔 미국 로봇개발 스타트업에 33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가 해외 로봇 회사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게를 싣는 근거인 셈이다.

22일 LG전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 300만달러(약 33억3,000만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해외 로봇 회사에 대한 투자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회사로, 2005년 설립됐다. 로봇, 컴퓨터 비전(로봇에 시각 능력을 부여하는 기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보사노바 로보틱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의 유통 채널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를 통해 로봇 기술개발 역량강화와 더불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결정은 로봇을 향후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셈이다. 로봇 사업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는 독자 기술 개발뿐 아니라 로봇 전문업체, 스타트업, 연구소 등의 외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SG Robotics)’에 투자를 시작한 바 있다. 올 들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Robotis)’,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Acryl)’,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로봇 시장 규모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매년 9%씩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2025년의 로봇 시장 규모는 669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가 로봇에 집중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으로 미래사업인 로봇기술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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