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모자를 쓴 트레이 영(왼쪽)과 애틀랜타 모자를 쓴 루카 돈치치(오른쪽). 두 선수는 이 사진을 찍은 후 맞트레이드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2018년도 신인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피닉스 선즈는 1픽으로 디안드레 에이튼을 뽑았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구단들의 선택에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 트레이 영에 꽂힌 애틀랜타

애틀랜타 호크스가 오클라호마 대학의 포인트가드 트레이 영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몇몇 기자들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빅 맨 경쟁자들에 비해 트레이 영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만큼,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애틀랜타가 최대한의 자원을 얻기 위해 픽 다운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 시나리오는 드래프트 당일, 현장에서 현실이 됐다.

애틀랜타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댈러스 매버릭스가 협상 파트너였다. 애틀랜타가 루카 돈치치를 지명해 댈러스 매버릭스로 넘기고, 댈러스는 그 대가로 자신들의 5순위 지명권으로 뽑은 트레이 영과 내년도 1라운드 픽을 애틀랜타로 보냈다.

돈치치가 확고부동한 탑5픽으로 평가받았던 반면 트레이 영은 매체에 따라 두 자릿수까지 예상순위가 밀려났던 상황이다. 영과 돈치치에 대한 두 팀의 평가가 상반됐기에 가능했던 트레이드였다. 온 볼 플레이 성향이 강한 트레이 영은 상위 픽에서 지명된다면 애틀랜타와 올랜도가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던 인물이다. 트레이 영을 데려온 선택은 애틀랜타가 영과 팀의 빅 맨 유망주의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뜻한다. 한편 댈러스는 비록 내년 지명권 한 장을 잃긴 했어도 5픽이라는 애매한 순위로 유럽 최고의 선수인 돈치치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추락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거의 모든 소스는 미주리 대학의 마이클 포터 주니어, 통칭 ‘마포주’에 대한 시카고 불스의 애정을 전하고 있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시카고를 제외한 팀들에게 별도의 의료 기록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워크아웃을 가장 먼저 진행한 곳도 시카고였다. 마침 시카고가 가진 지명권 순위(7위)도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엇비슷했다. 대학 1학년 시즌을 통째로 날린 부상 때문에 탑5 진입은 힘들지만, 6,7위권에서는 충분히 뽑힐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마이클 포터 주니어에 대한 NBA 구단들의 실제 평가는 예상보다도 더 낮았다. 상위 지명권을 가진 팀들은 철저하게 그를 외면했다. 시카고가 웬델 카터 주니어를 뽑은 것을 시작으로 클리블랜드(8픽)가 콜린 섹스턴, 뉴욕(9픽)이 케빈 낙스, 필라델피아(10픽)가 미칼 브리짓스를 선택했다. 심지어 두 장의 지명권(12·13위)을 가지고 있던 LA 클리퍼스조차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지나쳤다.

그나마 14순위 지명권을 가진 덴버에 지명되면서 로터리 픽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웃으며 가족들과 포옹하고 단상 위로 올라갔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분명하다. 전미 최고의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던 그가 14픽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은 결국 그의 등 부상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시카고의, 클리블랜드의, 그리고 다른 수많은 팀들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우선 건강에 대한 걱정부터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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