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큰 위기에 직면했던 조재현이 다시금 ‘미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한 차례 큰 위기에 직면했던 조재현이 다시금 ‘미투’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팽팽한 의견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조재현. 두 사람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SBS funE’는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씨는 16년 전 연기 연습을 목적으로 따라간 방송사 남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화장실은 공사 중이어서 사람이 없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성폭행 후 조재현이 자신의 다리에 얼굴을 대고 누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A씨 주장에 대해 조재현 법률 대리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조재현은 A씨가 집에 초대해 ‘합의된’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조재현은 A씨 측에서 금전적인 요구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7,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한 차례 보내줬으며, 최근 3억원을 요구했다는 게 조재현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재현의 매니저 이 모 씨가 '얼굴이 작아야한다'며 성형수술을 하라고 비용 4,000만원을 줬다”며 “일본에서 윤곽수술을 받고 돌아왔다. 나중에 성형수술이 어떻게 됐는지 보자며 집으로 두 사람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 외 비용은 연기 교습비 등이었다”고 반박했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 측은 2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A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뒤 조재현의 입장을 문서로 전달했다. 조재현은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다”라며 “재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녀가 저를 초대한 적이 없다고 하였으나 저는 그녀 집에 두 번 갔다. 아직도 그녀의 집 구조가 선연히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재현은 유부남인 상태에서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은 잘못한 일이라면서, 교제관계라고 A씨와의 사이를 주장했다.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조재현은 A씨의 모친이 야쿠자를 운운하며 위협과 함께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녀 어머니의 협박과 요구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 후 10여년 간 금전 요구는 계속 질기게 이어졌다”며 “마지막에는 비행기 티켓, 핸드폰 요금까지. 그 금액은 확인된 것만 1억원 가까운 돈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재현은 “고소까지는 가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지금도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 정확히 18년 전 가정을 가진 30대 남자와 미혼인 20대 여성의 짧은 만남이 이렇게 서로에게 아픔을 주게 된 최초의 원인이 저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현의 법적 대응에 A씨 역시 무고죄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하겠다는 강한 입장을 내비쳤다.

‘합의’와 ‘일방’ 사이에서 두 사람은 줄곧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진실과는 무관하게 이번 사건을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유부남인 조재현이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불편하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한 차례 붉어진 미투 논란에 속죄하는 뜻을 보였던 조재현. 해당 입장을 밝힌 지 4개월 만이다. 앞서 배우 최율의 미투 폭로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데 반해 이번에는 강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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