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이 다음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그룹의 SI계열사 롯데정보통신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손님 유치’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투자부문을 존속시키고 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이어 존속 회사 롯데IT테크가 올해 들어 롯데지주로 흡수합병되면서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기존의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회장 등 오너일가가 24.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다음 발걸음은 상장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3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이어 최근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막바지 상장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상장까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SI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게 된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일반 주주들의 투자를 받는 코스피 상장사로서의 ‘자생력’이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동안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했다.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등 사실상 내부거래 전용 회사나 다름없었다.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 및 성장이 가능했으나 한계도 명확했다.

상장 이후 달라져야할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롯데그룹이란 둥지를 벗어나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롯데그룹 계열사 외에 ‘신규 손님’을 유치하고, 사업 분야도 넓혀나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부거래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울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도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롯데그룹 내에서 상당한 내공을 쌓았다고 자부하는 롯데정보통신이 ‘진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