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이사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코이카 ODA 교육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커 공격을 당한 것인데 보안시스템에 대한 허술한 관리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돼 이 시장의 한숨도 깊어질 전망이다.

코이카는 “최근 자체 보안점검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11일 보안장비의 자체 결함으로 ODA 교육원 홈페이지가 해킹돼 일부 회원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코이카에 따르면 해당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가상계좌번호, 이메일 등이다. 유출 항목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돼 있어 유출되지 않았다.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개인정보 유출 긴급 대응반 전화 또는 ODA교육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ODA 교육원 홈페이지는 KOICA가 주관하는 ‘ODA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이나 KOICA 직원, 국제 개발협력 NGO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홈페이지다. ODA 교육원 DB(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약 7,700여명의 개인정보가 중국 해커의 공격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카는 유출 사실을 인지한 직후 불법 접속 경로를 차단하고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모두 찾아내 삭제했다. 또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코이카 측은 “앞으로 개인정보 보안을 강화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늦게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보안장비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점을 감안하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이카는 1991년에 설립된 외교부 산하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이다. 지난해 잇따라 간부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관의 신뢰성에 크게 흠집을 입었다.

여기에 보안시스템 관리 허술로 개인정보유출사고까지 터지면서 다시 한번 기관 신인도에 생채기를 내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이사장에 선임돼 취임한지 8개월차를 맞이했다. 취임 후 내부 혁신에 힘을 쏟아왔지만 정작 보안관리에 있어서는 구멍을 드러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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