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는 대신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두 사람 모두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 직접 조문하는 대신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치매설에 휘말린 상태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10년 전부터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으로 투병 중이다. 때문에 두 전직 대통령의 외출은 보기 힘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독서와 서예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 나왔다. 속내는 복잡하다. 지난해 출간된 회고록 때문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내용으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손해배상소송도 제기됐다. 결국 법원의 출판 및 배포 금지 결정을 받아들이고 회고록에 대한 판매 일체를 중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광주까지 가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이송신청을 냈다.

사정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더 안 좋다. 거동은 물론 의사소통이 불편한 상태로 알려진 게 벌써 4년 전이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첫 문병 소식으로 화제가 되면서 눈 깜빡임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도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를 알아보겠는가’라고 묻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눈을 깜빡이며 알아봤다는 것.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더 늦기 전에 찾아갔다”고 전했다.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데 이어 2011년 기관지 수술을 받았다. 기관지를 관통한 한방용 침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었다. 2015년 천식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입원이나 수술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는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술 담배를 안 해서 건강이 좀 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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