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경남개발공사의 얘기다. 임원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이어, 채용 비리, 성희롱 구설수까지 불거지며 경남개발공사는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남개발공사는 1997년 설립된 경남도 산하 지방공기업이다. 사장 자리는 반년 넘게 공석 상태다. 조진래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자리에서 중도 사퇴했다. 그는 사퇴 후 창원시장 후보로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 바 있다.

사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팎에선 각종 구설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인 경남시민주권연합이 경남개발공사과 관련된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이 임원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채용 비리와 성희롱 의혹을 폭로하고 진상 조사를 경남도에 요청했다.

이 가운데 채용 비리 사건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를 통해 입수한 채용 비리 의혹을 폭로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이날 “경남개발공사가 2014년 12월 채용 공고를 통해 3명의 기간제 직원을 채용했는데, 모두 당시 경남개발공사 사장 지인의 자녀들이었다”며 “이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1개월 만에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익명의 비리 제보자는 채용 당시 인사부장과 채용 담당자는 최종합격된 3명에게 필기시험 답안을 전달했다고 주장도 내놨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2013년 채용 과정에서도 특혜 의혹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규직 6명과 계약직 2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전형 절차를 임의로 변경하는 등의 부적정한 채용절차가 진행됐다는 주장이었다.

이들 단체가 제기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단체는 경남개발공사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경남개발공사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지난 5월 25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접수됐다며 컨설팅을 받았다. 신고자는 여성가족부가 지난 3월 8일부터 운영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에 내용을 진정했다.

경남도는 경남개발공사 ‘채용특혜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앞서 제기된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선 상태다. 경남개발공사 임직원 9명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을 도는 해외출장에 나섰다가 외유성 호화출장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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