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또 휘말렸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낙하산 논란에도 상근감사 선임을 강행했다.

증권금융은 27일 오후 4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대식 전 대한전선 상무보를 상임이사(상근감사위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상근감사는 법률 전문가 출신이다. 그는 1966년생으로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제40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LG화재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사내 변호사와 대한전선 법무실장 겸 준법지원인(상무보) 등을 맡아온 바 있다.

증권금융은 다음 달 6일 이사회를 통해 김대식 상근감사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노조의 반발이 거센 만큼 한동안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그가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자 경희대 동문 논란 때문이다. 아울러 비금융인이란 점도 노조의 반발을 키웠다.

노조는 김 상근감사 내정설이 돌자 지난 18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상임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이 있기도 전부터 모 기업체 법무실장으로 근무하는 경희대 출신 인물의 차기 감사 내정설이 돌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한 낙하산 인사가 한국증권금융의 감사로서 회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특정인이 내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하게 인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역력하다. 증권금융은 낙하산 논란이 빈번한 곳 중 한 곳이다. 이번에 중도 퇴임한 조인근 감사 역시 ‘낙하산 논란’으로 홍역을 치뤘다. 증권금융 사장에는 금융관료 출신들이 매번 내정돼 관피아 논란도 잇따랐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잡음이 발생하면서 금융권 일각에선 “증권금융이 과거의 인사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을 담보로 금융투자업자에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투자자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증권금융전담 회사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