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5G 통신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을 언급했다. 5G 특허 비용을 낮추고, 이와 관련해 통신사의 운영비용(OPEX)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MWC 상하이 2018 내 화웨이 메인 부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자사가 보유한 5G 특허 비용을 LTE 대비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만약 화웨이가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통신장비를 선보이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5G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실제 국내 통신사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전히 도입은 미지수다. ‘중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우려 탓도 있다. 실제 미국, 호주 등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와 자국 통신사의 협력을 반대하고 있다.

◇ 화웨이, 가격 낮춘 이유

화웨이가 ‘가격’을 자사 경쟁력으로 공식화했다. 자사 5G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통신사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발언은 에릭 쉬(Eric Xu)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화웨이의 작심 발언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8(Mobile World Congress Shanghai, 이하 MWC 상하이 2018)’에서 나왔다.

에릭 쉬 CEO는 이날 “5G 특허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5G 특허 비용은 LTE보다 낮고 투명해야 된다. 화웨이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에릭 쉬(Eric Xu) 화웨이 순환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27일(현지시각) 에릭 쉬 CEO는 MWC 상하이 2018 기조연설에서 5G 특허 비용을 낮추고, 이와 관련해 통신사의 운영비용(OPEX)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릭 쉬 CEO는 이날 “5G 특허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5G 특허 비용은 LTE보다 낮고 투명해야 된다. 화웨이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운영비용(OPEX) 감소는 5G의 전략적 우선순위”라며 “지난 10년간 통신사의 데이터 트래픽은 2,000배 이상 증가했다. 기술이 발달하기 때문에 시설투자비용(CAPEX)을 줄이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5G 시대에서 OPEX는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다. 화웨이는 OPEX 감축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발언했다.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채택하면 통신사의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발언인 셈이다.

◇ 여전히 차가운 시선

화웨이는 많은 통신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도 글로벌 무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28%로 업계 1위다. 5G 통신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간다는 것이 화웨이의 목표다. 더 많은 통신사를 고객사로 만들기 위해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까닭이다.

국내 통신사 역시 화웨이의 타깃이다. 화웨이는 현재 우리나라 통신사의 5G 장비 제안요청서(RFP) 내용에 맞춰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3사의 입찰에도 참여한다는 뜻이다. 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통신사의 밴더로 선정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화웨이 장비는 빠르고 성능이 좋다”며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우려는 존재한다. 중국 장비 사용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가 긴밀하고, 이 같은 상황이 국가 보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화웨이는 보안이 철저하며 중국 정부가 정보를 요구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반대하고 있다. 이유는 모두 ‘국가 안보 우려’다. 심지어 호주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명, 자국 5G 통신장비 입찰에 화웨이의 참가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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