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휴식 차원에서 다음 달 11일 오후 2시 30분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출국한다.  사진은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당시 전 경남지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달 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28일 홍준표 전 대표 측근에 따르면, 홍 대표는 다음달 11일 오후 2시 30분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 출국한다.

홍 전 대표는 출국 직전인 12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간단하게 기자간담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향후 정치 행보나 정계복귀 시기, 현재 한국당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다.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고 선언할 정도로 당 혁신 방안에 관심도 컸다.

◇ 홍준표의 ‘정치 복귀’ 시기는?

홍준표 전 대표의 ‘미국행’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게 ‘정국구상’이다. 지난해 5·9 대통령 선거 패배 직후 홍 전 대표는 4일만에 미국행에 올랐고, 그곳에서 당 현안에 대한 입장과 향후 행보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후 홍 대표는 25일만에 귀국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다.

홍 전 대표의 미국행은 올해도 이어진다. 그는 귀국 일자를 정하지 않은 채 현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식 중에는 자서전인 ‘(가제) 당랑(螳螂)의 꿈’ 집필 준비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서전에는 홍 전 대표의 인생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홍 대표는 공부를 위해 UN 어바인(Irvine)에서 연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당분간 국내정치와 거리를 둘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최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홍 전 대표의 발언을 고려했을 때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두는 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당시 홍 전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친박들이 내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다. 당 지지율이 오르는가 한 번 보자”라며 친박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2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내부에서 지방선거에 패배한 당 대표를 다시 불러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홍 대표 자신도 정치적 패배에 대해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한만큼 (한국당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2020년 총선 공천권 행사를 위해 올해 당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차기 당 대표 도전 선언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이고, 홍 전 대표 역시 이 반발을 고스란히 받고 (당으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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