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제도 도입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에서 근로 시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다음달부터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백화점 업계에서도 이에 걸맞는 근로 환경을 구축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최대 유통사 롯데그룹은 생산설비 보강과 교대근무조 개편 등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주류, 롯데푸드 등 식품 4개 계열사에서는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 2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대제 개편에 따른 차질을 최소화하고자 생산 라인별 시범 운영을 실시 중에 있다. 또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3개월 단위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PC 오프제’도 근로 시간 준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30여개 계열사에서 ‘PC 오프제’를 시행 중에 있다. 근무시간 이후나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 종료돼 불필요한 야근이나 휴일근로를 차단한다. 이외에도 ‘집중근무제’와 ‘유연근무제’도 시행되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개점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다음달 2일부터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전점의 개점시간이 기존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춰진다. 이는 협력회사 사원들에게도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부터 주 35시간 근무 등의 사내 정책을 펼쳐왔다.

현대백화점도 근무시간을 단축한다. 백화점과 아울렛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백화점 13개 점포와 아울렛 4개점(김포·송도·동대문·가든파이브점)의 퇴근 시간이 기존 오후 8시에서 7시로 1시간 빨라진다.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로 동일하다.

단 오전 11시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디큐브시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퇴근 시간은 오후 8시30분에서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30분으로 바뀐다. 또 본사 근무 직원들은 종전과 같이 오전 8시30분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일부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퇴근시각을 30분 앞당겨 운영한 결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점포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