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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계좌 논란까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잇단 구설에 명성 '와르르'
차명계좌 논란까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잇단 구설에 명성 '와르르'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8.06.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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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잇단 송사에 휘청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끊임없이 송사와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중소기업 기술 탈취 논란에 휘말린데 이어, 최근에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자수성가 아이콘에서 구설의 아이콘으로?

일진그룹은 올해로 창립 50년을 맞은 중견그룹이다. 부품 및 소재 전문기업으로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디스플레이, 일진파트너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창업자인 허진규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일구며 자수성가형 기업가로서 대외적인 명성도 쌓아왔다.

그런데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이 지난해부터 거듭 흔들리고 있다. 각종 구설과 송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불거진 중소기업 기술 탈취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진그룹은 희토류 관련 벤처기업 기술을 강탈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해 7월 관련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다.

여기에 허 회장을 둘러싸고 또 다른 고소장이 제출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검찰에 허 회장을 횡령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고발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들은 허 회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들은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울렛 개발사업과 관련된 분양권자다. 일진 측이 제기한 구상금 청구소송으로 법적 분쟁을 벌였던 이들로 알려졌다.

분쟁의 발단은 2007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파트너스는 2007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아울렛 개발 관련 시행사인 A업체와 공동사업약정을 체결했다. 분양권자들은 해당 아울렛 건설이 수차례 중단되면서 피해를 본 뒤, A업체를 분양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같은 송사 과정에서 A업체 대표는 실형을 받았지만 이들은 제대로된 피해보상을 받기는커녕, 일진 측으로부터 구상금청구소송을 당했다. 분양권자들은 공동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구상금 청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법적 분쟁 과정에서 한 '통장 계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이번 고발장 접수의 단초가 됐다.

이 계좌는 A업체 계좌로, 일진 측이 A업체 대표 및 분양권자들과의 소송에서 제시한 투자입금 계좌였다. 일진 측은 A업체와 공동으로 관리한 계좌라고 주장했지만 A업체 대표는 자신은 잘 모르는 계좌라고 반박했다.

◇ 또 검찰에 고발장 … 횡령ㆍ금융실명제 위반 의혹 

고발인들은 이 계좌가 허 회장 측이 도용한 차명계좌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또 일진그룹 측이 계열사로부터 용도가 불분명한 돈을 수십억원을 모금한 뒤 이 계좌를 통해 허 회장의 자녀 회사로 자금을 흘려보낸 정황이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고발인들은 허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녀들에게 편법적인 증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허 회장이 계좌 개설을 위해 갑질 횡포를 부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일진 측과 A업체 대표와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주장이다. A업체 대표는 허 회장이 2008년 11월 통장과 법인 인감을 갖고 오라는 강압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자 본지는 일진그룹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와 연결이 닿지 않았다.

다만 일진그룹 측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거래 외에는 어떠한 위법이나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통장 개설과 관련해서는 "오래전 일로 담당자가 바뀌었고, 잘 모르는 일이다. 다만 일진그룹과 허 회장이 그런 말도 안되는 수법을 쓸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진위 여부는 향후 검찰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다만 거듭되는 논란이 일진그룹에는 마냥 달갑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분쟁이 단초가 된 계열사인 일진파트너스는 허 회장의 장님인 허정석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현재 허정석 부회장이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일진파트너스는 내부거래를 통해 사세를 키워와 편법승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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