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태풍 쁘라삐룬 대처계획을 보고 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정부가 1일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물러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비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안전행정부는 1일 17개 광역자치단체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각 광역자치단체장들도 속속 이취임식을 취소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서는 상황이다.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 상황실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장마와 태풍의 경우 지자체마다 피해 양상이 다르고 예상치 못한 재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유념해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태풍이 물러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비태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어 “태풍진로 등 재난 관련 상황정보를 국민과 지역주민들에게 실시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행정안전부는 범정부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 할 것”을 하명했다. 

청와대도 비서실장 이하 참모들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총리실과 행정안전부가 중심이 돼 준비를 하고 있고, 청와대는 위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이취임식을 취소 혹은 약식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재난대비체제에 들어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 간략히 취임 선서를 하는 것으로 이취임식을 대신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도 이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의 소형 태풍으로 시속 15km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서해안을 경유해 한반도 전역을 그대로 관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도는 2일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을 예정이며, 3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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