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구성에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번 주에 협상을 끝마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여야가 이번 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많아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까지 포기하고 국민의 삶을 챙기는데 더 이상 국회가 직무유기 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주 중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부터 재개하는 원구성 실무협상을 하루빨리 타결하는 게 시급하다"며 "당리당략이 아닌 국민의 뜻에 따라 원구성 협상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도 이번 주 내에 후반기 원 구성이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다음 주면 본회의가 개최되고 의원들도 각 상임위에 배치되서 민생경제, 규제완화 법안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이 조속히 형성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후반기 원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란 관측들이 제기된다. 국회 운영위와 법제사법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과 원내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나는 등 기존의 관행으로 처리하기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은 "야당이 충분한 견제권력을 가져야 한다"라며 법사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법사위는 통상적으로 제1야당에서 맡는 것이 관례였으며, 다른 상임위를 거친 법안이라도 법사위에서 본회의 상정을 막을 수 있어 '최종 관문'으로도 불린다.

지난 2016년 20대 전반기 국회에서는 당시 여당이었던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원내 1당으로 올라선 민주당에 넘기는 대신 법사위와 운영위를 모두 가져갔다.

하지만 민주당은 후반기 원 구성에서 운영위와 법사위를 모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여야 합의가 난관에 부딪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정의'도 법사위 쟁탈전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에는 원내교섭단체가 2개 혹은 전반기만 해도 국민의당까지 3개였다면 이번에는 '평화와정의'까지 포함해 4개 교섭단체가 원구성 협상에 참여해 더욱 진통이 예상된다.

의석수 비율과 관례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임위 8개와 국회의장, 한국당은 상임위 7개와 국회 부의장, 바른미래당은 상임위 2개와 부의장, 평화와정의는 상임위 1개가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화와정의에서도 국회 부의장을 요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