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잠시 방송을 중단했던 ‘전지적 참견 시점’이 돌아왔다. 이번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았던 이영자는 변함없는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은 지난달 30일 방송을 재개했다.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방송이 중단된 지 8주 만이다. 제작진의 사과문으로 시작된 이날 방송은 유병재와 이영자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사과문을 통해 “4.16 세월호참사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난 5월 5일 방송으로 여러분의 가슴에 또 한 번 상처를 남겼다. 비난받아 마땅한 잘못에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웃음 대신 공분을 불러일으킨 저희 잘못을 마음 깊이 자각하고 반성한다. 이를 계기로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출연진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녹화 불참까지 선언했던 이영자는 “그동안 기다려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논란 전 미리 촬영된 녹화분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영자의 활약은 돋보였다. ‘전참시’에서 남다른 ‘먹방’과 맛깔나는 음식 묘사로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었던 이영자는 업그레이드된 ‘영자 미식회’와 명언을 쏟아냈다. 절친 홍진경과의 티격태격 ‘케미’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이영자의 색다른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단골 음식점 셰프를 향한 ‘직진 로맨스’를 선보인 것.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영자는 매니저 송상호 씨를 통해 단골 음식점 셰프가 미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이영자는 매니저를 먼저 퇴근시키고 그 식당을 찾았다. 이영자는 셰프에게 메뉴 추천을 부탁하고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웃음을 터트리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영자와 절친한 사이인 송은이와 홍진경도 “이런 모습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이영자는 의외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영자는 셰프에게 “매일 이렇게 일만 해서 여자친구가 싫어하겠다”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이에 셰프는 “그래서 없다”고 답했고 이영자는 안도했다. 이영자는 “오래오래 이 음식을 먹고 싶다”며 “그만두거나 이전하면 꼭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홍진경은 “끊임없이 끼 부린다”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또다시 이영자가 살려냈다.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해내며 프로그램의 완벽한 재기를 이끌었다. 큰 충격과 상처를 안긴 프로그램이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위해 돌아온 이영자는 변함없는 활약으로 ‘영자의 전성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제작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준 이영자를 위해서라도 그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