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2일 최근 강길부·손금주·이용호 등 무소속 의원들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민주당과의 협치를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민주평화당이 최근 강길부·손금주·이용호 등 무소속 의원들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민주당과의 협치를 다시 생각해보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평화당은 앞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기초의원 3~4인 선거구 문제를 놓고도 민주당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어 실제로 '범여권연대' 이탈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의원 영입시도를 계속한다면 평화당은 개혁입법연대나 민주당과의 협치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용호 의원 등 3명의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민주당과 상당한 교감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민주당의 인위적 몸집 불리기 시도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이미 11석을 추가한 것에 이어 개혁입법연대의 협조 가능한 의석수가 충분하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의석 추가 시도는 정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평화당은 기초의원의 4인 선거구 무산, 추경안 처리 등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각을 세운 바 있다. 특히 추경안 문제에서는 국회의장 선출 등을 비롯해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등 고강도의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28일에는 기초의원 3~4인 선거구 쪼개기 현상에 대해 국회 농성에 돌입한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적폐는 4인 선거구 쪼개기 야합이다. 진짜 적폐세력은 지방권력 나눠먹기에 짝짜꿍한 민주당과 한국당"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5월 추경안 처리를 앞두고도 "민주당은 신의를 저버렸고, 평화당은 뒷통수를 맞았다"라며 "평화당은 앞으로 국회의장 선출 등을 비롯한 하반기 원구성과 모든 의사일정에 대해서 여당에 협조할 수 없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기초의원 선거구제, 추경안은 처리됐고, 이후에도 평화당은 민주당과 '개혁입법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평화당의 경고도 결국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겠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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