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들 중 일부가 개인사진의 임의유출 현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갤럭시S9 시리즈.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해외에서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개인사진이 임의 연락처로 전송되는 버그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드로이드폴리스 등 외신들은 지난달 28일 해외 IT커뮤니티 레딧(RADDIT)에 게재된 글을 인용, “삼성 메시지 앱이 사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갤러리 내의 콘텐츠를 타인에게 보내는 버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 갤럭시노트8 및 갤럭시S9/S9플러스의 일부 사용자들은 삼성 메시지 앱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후 이 현상을 겪었다. 몇몇 사용자는 예전에 전송했던 특정사진이 다른 이에게 전달됐다고 호소했고, ‘갤러리 전체가 전송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전송이력이 메시지 앱에 기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용자들은 사진을 받은 이들이 언급하거나, 이동통신사 웹사이트의 로그기록을 통해 사진전송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전송이 은밀하게 실시된 셈으로, 일각에선 ‘삼성이 심어놓은 백도어가 오작동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견해가 중론이다. 아직 삼성전자의 공식입장은 나오지 않았고, 이번 현상의 원인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내 저장된 임의의 연락처로 사진이 전송됐다는 점에서, 백도어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단순 버그로 결론이 난다 해도 삼성전자로선 적잖이 곤혹스러울 전망이다. 과거 메시지 앱에서 '송수신 버그'가 발생한 적도 있지만, '사적 정보 유출 오류’와 온도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의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를 고려하면 더욱 뼈아프다. 화웨이는 뛰어난 가성비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 중이지만, 미국에선 보안이슈 등으로 진출이 제한된 상태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버그와 관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삼성 메시지 앱의 저장 권한 비활성화 또는 ▲메시지 앱의 변경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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