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 비닐봉투와 테이크아웃컵 등 1회 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식품업계 전반에서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1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가운데, 제과업계 ‘빅2’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비닐봉투를 퇴출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환경부와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업체는 비닐쇼핑백 전면 퇴출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사용량을 줄여 나간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80% 감축할 예정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비닐쇼핑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과점은 1회용 비닐쇼핑백 무상제공금지 대상 업종 등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업체는 비닐쇼핑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번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연간 26톤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사용량을 30% 감축한다. 이를 위해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등을 개발 중이다. 뚜레쥬르도 올해 하반기부터 유색이던 1회용 컵의 디자인을 변경한다. 비닐쇼핑백 없는 날을 운영해 장바구니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이번 협약으로 비닐쇼핑백 사용량이 연간 2억3,000만장이 줄어들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아울러 자원의 절약과 온실가스 1만925톤이 감축되는 등 환경적 편익도 예상된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이 같은 1회용품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6개 커피전문점과 5개 패스트푸드점이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당시 협약 체결에 따라 업체들은 텀블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100~400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제도 정착을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협약 대상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을 찾아 1회용 컵 사용 여부 등을 점검한다. 매장 내에서 다회용컵 우선 제공이 이뤄지고 있는지, 텀블러 이용시 할인혜택이 되는지 여부 등을 살펴본다.

환경부 관계자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생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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