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의원들이 결성한 ‘부엉이 모임’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여당 내 최대 계파로 불리는 친문 의원들이 최근 친목 모임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부엉이 모임’이다. 부엉이처럼 밤을 새워 달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달(Moon)은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킨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성공을 목표로 삼고, 모임을 의견 교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당 안팎의 뒷말을 샀다.

민주당은 내달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전대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는 21대 총선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계파 없는 공정한 전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부엉이 모임은 이와 반한다. 도리어 세력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부엉이 모임은 노무현 정부 출신과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에 영입한 의원들이 참여해 현재 회원수가 40여명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마포 모처에서 신입 회원 환영식을 열기도 했다. 추세대로라면,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전대에서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친문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이번 전대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문 진영으로선 부엉이 모임이 비판적이다. 계파싸움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샀다. 현실적 불만도 나왔다. 비문으로 분류된 자신들의 당내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비문 색깔 지우기에 열을 내는 이유다.

모임 회원인 박범계 의원은 인터넷 언론 뉴비씨와 인터뷰를 통해 “내부적으로 편가르기라든지 특권화라든지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모임의 형태를 개선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