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기업공개(IPO) 흥행에 실패했다. 샤오미가 IPO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47억달러(약 5조2,600억원)로 전망된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샤오미가 IPO 흥행에 실패했다. 당초 IPO를 통한 샤오미의 자본 조달액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절반도 안 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기대 이하였으며, 일각에서는 청약을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는 9일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기업공개(IPO) 흥행에 실패했다. 샤오미가 IPO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47억달러(약 5조2,600억원)로 전망된다. 샤오미가 기대했던 100억달러(약 11조2,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샤오미는 공모가를 주당 17홍콩달러(약 2,400원)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달 17~22홍콩달러(약 2,400~3,100원)로 예상됐던 샤오미의 공모가 가운데 최저 가격이다. 샤오미는 IPO에서 약 21억8,00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조달 자금은 47억달러(약 5조2,600억원)인 셈이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기대 이하였다. 지난달 말 증권사를 통해 진행된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는 최대 ‘10대 1’ 경쟁률을 예상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증권사에서 17억홍콩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공모주 청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사실상 샤오미는 IPO 흥행에 참패했다.

샤오미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IPO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조달액을 100억달러(약 11조2,000억원)로 예상했지만 지난달 목표 금액을 61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확보하지 못했다.

샤오미의 IPO 흥행 실패는 무역 갈등,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홍콩항셍지수가 6.5% 하락했다. 샤오미의 IPO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샤오미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도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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