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길부·손금주·이용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무소속 강길부·손금주·이용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입당을 허용할 경우 야당과의 상임위원장 배치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한국당을 탈당한 강길부 의원과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탈당한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입당설이) 사실이 맞다”고 확인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뭐라고 한 적이 없다”며 “본인들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당과 관련해) 어떻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소속 의원이 입당을 희망할 수는 있지만,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는 난처하다는 이야기다.

서둘러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마무리하려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무소속 의원 3명 입당을 허용해 야당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다. 현재 상임위원장 배치는 국회 의석수 비율에 따라 8(민주당):7(한국당):2(바른미래당):1(평화와정의)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무리하게 의석수를 늘려서 야당의 반발을 초래할 경우 원 구성 협상은 더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세 분을 영입하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지금 바람은 가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입당) 논의는 해본 적이 없다. 일단 원 구성이 끝나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아직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지 못했고 원 구성을 앞두고 몇 석을 늘리면 전체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순리대로 원 구성은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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